20mm 기총을 장비한 해군 팬텀은 불가능했을까? by 척 키스

 미해군이 기수연장을 통해 발칸을 탑재할 수 없었던 것은 착함시 하방시야 확보 문제였다는 글을 보고 TFX(F-111B) 개발시 착함시 하방시야 확보 문제 공군형보다 기수길이를 줄여버린 걸 아는지라 합당한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 합니다만, YF-4E 시제 1호기가 YRF-4C(USAF SN: 62-12200)였고 RF-4B는 엔진 및 탑재장비 일부를 제외하면 RF-4C와 동일한지라 RF-4B가 함상 운영되었다면 착함시 하방시야 불량을 감수하고 운영 가능하지 않은가라는 생각이 들어남깁니다. 


1. 수치의 확인 

 RF-4B의 전장은 62피트 11인치이고, 기수를 연장해서 20mm 발칸 집어넣은 F-4E의 전장은 63피트로 1인치(2.54cm)차이입니다. 피토관을 제외한 길이는 못 찾아서(1/72이나 1/48 도면을 가지고 역산하는 방법도 있지만 귀찮아서...) 기수의 피토관에서 수직미익 하단에 달린 연료배출구까지 길이입니다.


2. 정찰형 팬텀의 함상 운용여부.

 해군이 62년부터 시작된 정찰형 팬텀(RF-4C) 개발에 별 관심을 두지않은 건 F-8 크루세이더 동체 하방에 카메라를 탑재한 RF-8과 폴라리스 때문에 백수 될 뻔했다가 재취업한 RA-5C가 있었기 때문이고, RF-8를 운용하던 미해병대는 야간촬영이 불가능해서 미공군이 개발을 시작한 정찰형 팬텀에 눈을 돌렸습니다. 결국 63년에 생산라인 위에 올라가 있는 F-4B 9대를 RF-4B로 변경해서 인수받은게 단독 운용의 시작이죠.

 RF-4B는 미해군에서 직접운영하지 않고 해병대만 운용했습니다. 1965년 최초 배치시 발간 된 RF-4B 비행 메뉴얼에도 항모운용(사출기 이용과 착함에 대해 3-24 ~ 3-32까지)에 대해서 적혀있고, 아예 RF-8이 예비역으로 내려지고 RA-5C이 퇴역한 뒤 1983년까지 현역에 있던 해군과 해병대가 가진 유일한 사진정찰기였던지라 항모에 배속시켜서 굴렸습니다.

1974년 USS 미드웨이에 갑판에서 촬영된 제 1 해병 혼성정찰 비행대(VMCJ-1) 소속 RF-4B
불행이도 화질구지(:::)

1974년 USS 미드웨이에 착함하는 RF-4B (위의 사진과 같은 비행대 소속)

1974년 USS 미드웨이에서 이함을 위해 사출기로 이동하는 RF-4B (위의 사진과 같은 비행대 소속)

1976년 독립 선언문 200주년 기념 도장하고 USS 미드웨이에서 발함준비 중인 함하는 제 3 해병 전술정찰 항공대(VMFP-3) 소속 RF-4B

1977년 USS 미드웨이에 착함하는 RF-4B (위의 사진과 같은 비행대 소속)

1981년 USS 미드웨이에 파견된 RF-4B (위의 사진과 같은 비행대 소속)

1981년 출격준비 중인 RF-4B, 안전요원 등과 정비요원 헬멧에 VMFP-3 표기를 보면 비행기와 같이 파견 온 지상요원으로 보임,
역시 촬영장소는 USS 미드웨이

1983년 USS 미드웨이에 착함을 위해 접근중인 RF-4B(위의 사진과 같은 비행대 소속)

1983년 USS 미드웨이에 착함한 RF-4B(위의 사진과 같은 비행대 소속)

1983년 USS 엔터프라이즈에 착함 중인 RF-4B (위의 사진들과 같은 비행대 소속, 저시인도장)


3. 개발 시기에 따른 기술적인 문제

 핵심은 개발 시기상 해군의 요구(룩다운 능력을 보유한)에 맞는 기총 탑재 팬텀이 나올 수 있느냐는 점이죠. 기총 탑재 팬텀을 MD사내에서 연구를 시작하여 미공군에 최초 제안한 것은 61년이지만, E형 개발 예산이 잡힌 건 65년 6월로 J형의 시제기인 YF-4J 시험비행한 시기(6월 4일)였습니다. 양산 1호기 비행을 비교하면 F-4J의 양산 1호기 비행은 66년 5월 27일, F-4E의 양산 1호기 비행은 67년 6월 30일로 2년 이상의 차이가 납니다.

 E형이 장비하는 APQ-120도 제한적인 룩다운(하방 표적 탐지) 능력을 확보할 예정이었지만, 초기 배치분 30대는 레이더 없이 배치할 정도로 생산이 늦어지고 있었고, 룩다운 능력의 핵심 장비인 CORDS(Coherent On-Receive Doppler System)는 작동 신뢰성 확보에 난항을 겪어 35번째에서 120번째 기체에는 장비하지 못하고 넘어가다 결국 68년 2월에 CORDS 개발이 취소됩니다. 결국 착함시 하방시야 문제를 감수하고 E형 기수의 해군 팬텀을 굴려보려고해도, 아무래도 무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63년 시현된 AWG-10을 통해 룩다운 능력을 확보하며, 엔진변경에 따른 추력 향상, F-4C에서 시험되었던 7번 연료탱크 추가를 통한 항속거리 향상, F-4D에서 도입 된 AJB-7 폭격시스템 도입 등 되도록 공군의 C/D형에서 이미 검증 된 장비들을 활용하여 보수적인 F-4B의 성능 향상형으로서 F-4J를 만들었고 이게 개발 당시인 60년대 중반 기술상 한계였다고 할 수 있겠죠. 아무리 마법의 단어 "만약에"를 적용해서 '미 해군이 기총 탑재만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면?'이란 질문을 해봐도 미해군이 소련의 위협으로부터 항모를 지키는 함대 방공 전투기로서의 성능을 최우선해서 전투기를 만들지 격투전 성능에 최우선 순위를 둔다는 건 무리로 보여서 가정 자체가 성립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1줄 요약: 착함시 하방시야 불량문제는 감수한다해도 개발 당시 기술적인 한계로 발칸 탑재 미해군 팬텀이 실현 될 가능성은 없어보입니다.


참고 자료 및 사진 출처: F-4 Phantom II in action - Aircraft No. 65; Larry Davis; Squadron/Signal Publications; 1984; ISBN: 0897471547
MCDONNELL DOUGLAS F-4 PHANTOM II PART 1, THE: Part 1: USAF Variants; Andy Evans; SAM Publications; 2007; ISBN: 0955185831
MCDONNELL DOUGLAS F-4 PHANTOM II PART 2, THE: Part 2: US Navy and Marine Corps Variants; Andy Evans; SAM Publications; 2008; ISBN: 095518584X
NATOPS Flight Manual Navy Model RF-4B Aircraft; NAWEPS 01-245FDC-1; 1965
Flight Manual USAF Series F-4E Aircraft; TO 1F-4E-1; 1975


덧글

  • 별바라기 2014/06/30 14:30 #

    애초에 기총 탑재를 생각하지 않은 기체를 뒤늦게 추가하려고하니 역시 쉽지 않았는가 보네요.

    그나마 기총포드를 탑재하면 되지만, 미해군은 오히려 외부연료탱크를 더 선호했으니... (....)
  • 척 키스 2014/06/30 23:47 #

    기술적인 한계 때문에 기총과 룩다운 기능이 있는 레이더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하는 상황이었고, 과감한 개량(기술적 한계에 도전하는 신기술 도입) = 높은 실패 가능성 이기도 하니까요. TFX 사업이 진행 중이라 미해군이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개량을 선택한 것 아닌가란 생각도 듭니다.

    어떤 기총포드를 달아도 600겔런 보조연료탱크는 못 달게 되고, 600갤런 보조연료탱크 장비할 땐 선택사항이던 370갤런 보조연료탱크가 필수장비가 되는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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