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79 엔진을 단 영국 공군 팬텀 by 척 키스

1984년 7월 24일 캘리포니아주 샌디애고에서 촬영된 F-4J(UK)

 영국 해군이 쓰다 공군에 넘겨준 팬텀 FG1 (F-4K)이나 영국 공군이 도입한 팬텀 FGR2 (F-4M)는 롤스로이스 스페이 엔진을 달아서 동체후방(엔진 나셀 형상, 공기흡입구 추가), 배기구 형상이 다른 국가에서 운용한 F-4 팬텀들과 다른 것이 가장 큰 식별점이죠.주1) 하지만 J-79-GE-10 엔진을 사용하고, F-4J 후기형 사양의 기체도 15대 존재했습니다.

 영국과 아르헨티나의 포클랜드(말비나스) 전쟁 중 본토 방공임무를 수행하던 제 29 전투비행대는 어센션 섬에 분견대를 파견하게됩니다. 영국 본토와 포클랜드(말비나스) 사이에 위치한 어센션 섬은 영국의 전쟁수행을 위한 보급선에서 중요한 위치를 가졌기 때문이지요. 전쟁이 종결되자 제 29 전투비행대 분견대 소속 팬텀 FGR2 들은 포트스텐리 비행장에 파견되었고, 결국 본토 방공 전력에 공백이 발생하게 됩니다.주2) 1985년 독일에 보내둔 비행대(19, 92 전투비행대)의 전력을 본토로 불러들일 수도 없고, 토네이도 ADV는 개발 중이던 상황에서 3천 3백만 파운드를 들여 미해군과 해병대에서 S형으로 개수받지 않은 중고 F-4J를 15대 도입을 결정하게 됩니다. 미국에서 오버홀을 거친 팬텀들이 그 해 10월부터 제 74 전투비행대에 팬텀 FGR2와 혼성 편성하여 운용을 시작하지요. 이 F-4J(UK) 혹은 팬텀 F3로 분류되는 리퍼비쉬 팬텀들은 런던 동북부 와티샴 공군기지에서 본토방공임무에 투입되었고, 1991년 1월 17일까지 운용되다 비행시간이 적은 팬텀 FGR2들로 대체됩니다. 일년 뒤인 1992년 본토 방공을 위한 토네이도 F3의 배치가 완료되자 제 74 전투비행대의 해산과 더불어 팬텀 FGR2 역시 모두 퇴역하게 됩니다.

1987년 St Mawgan 비행장에서 촬영된 F-4J(UK) ZE359(상), ZE351(하)

주1. 수직미익 최상단에 추가된 사각형 RWR 안테나 형상은 70년대 중반부터 나타나는 브리티쉬 팬텀의 주요한 식별점이지만 70년대 후반에서 80년대 초반까지도 팬텀 FG1 (F-4K)이나 팬텀 FGR2 (F-4M) 중에 이를 장비하지 않은 경우가 존재합니다. 참고링크(링크새창)1참고링크(링크새창)2 

주2. 제 29 전투비행대의 팬텀 FGR2 분견대는 1982년 8월에 포트스텐리 배치를 완료하고, 1983년 3월 30일에 제 23 전투비행대는 제 29 전투비행대로 팬텀 FGR2를 넘겨주고 와티샴 공군기지에서 해체한 뒤, 같은 날 포클랜드의 제 29 전투비행대의 분견대가 제 23 전투비행대로 명칭을 변경합니다. 이후 팬텀 FGR2 운용 댓수가 줄어들며 1988년 11월 1일 잔류한 4대의 팬텀 FGR2는 제 1435 편대로 개칭하는 대신 제 23 전투비행대는 리밍 공군기지에서 토네이도 F3 운용비행대로 재편성합니다.


참고자료: RAF Phantom; Peter R. Foster; Ian Allan Ltd; 1994; ISBN:0711018707
McDonnell Douglas F-4 Phantom; Stewart Wilson; Notebook Publications; 2000; ISBN:1876722002
Royal Air Force Yearbook, 1992; ;The Royal Air Force Beneyolent Fund's Intemational Air Tattoo Publishing Unit; 1992; ASIN: B002GXTF1O


※사진의 저작권은 미 국립 해군 항공 박물관(링크 새창)과 Peter Evalman(#2,3)이 가지고 있습니다.


덧글

  • StarSeeker 2014/02/08 10:17 #

    이게 그 F-4J(UK)군요

    E형이 아닌 J형이란건 역시 공중급유 문제 같은것 때문일까요?
  • 척 키스 2014/02/08 15:11 #

    미해군이 20mm 발칸 내장 대신 함대 방공에 유리한 AWG-10(제한적인 룩다운, 슛다운 능력을 갖는)과 J형을 선택한 것과 비슷합니다. 격투전 성능보다 요격기로서 즉시 가용한 전력이 급했던거죠. 거기에 생산종료된 K, M형의 기반이 되는 기종이라 엔진을 제외한 공통성도 높은 편이고, 지상운용 요격기로서 S형에 준하는 기골강화는 낭비라는 시각이 있었던 걸로 압니다.

    한줄요약하면 토네이도 ADV 전력화까지 시간을 벌어줄 요격기로 도입한게 F-4J(UK)라고 할 수 있겠죠.
  • 척 키스 2014/02/08 18:14 #

    ※ 왜 E형이 아니라 J형을 들여왔는가에 대한 답변으로는 미흡한 듯해서 추가 서술 합니다.

    F-4K, M형의 경우 기총의 부재를 SUU-23 건포드를 통해서 해결했고, 이는 F-4J(UK)역시 동일합니다.
    F-4M ☞ http://www.projectoceanvision.com/vox/images/chapter05/RAF-F4-Phantom-XV484.jpg
    F-4J(UK) ☞ http://i21.photobucket.com/albums/b264/garysted/CNV00015.jpg

    브리티쉬 팬텀이 사용하는 AWG-11은 J형의 AWG-10의 영국 라이센스판이라 (AWG-12의 경우 AWG-11에 지형매핑기능이 추가된 개선형) 성능면에선 F-4J(UK)나 F-4K간에는 큰 차이가 없고, APQ-120을 사용하는 E형에 비해서 유지보수에 추가적인 노력 역시 줄어들게 됩니다.

    말씀하신데로 공중급유 방식이 다른 점도 있습니다만, 영국입장에선 토네이도ADV 전력화까지 5~7년만 버텨줄 요격기 도입 사업이였고 E형에 대한 관심이 없었습니다. K, M형은 69년 생산종료 되었고, 79년을 끝으로 미국의 팬텀생산라인은 없어진지라 구할 수 있는 팬텀들 중에서 어떻게하면 브리티쉬팬텀과 유사해서 유지비를 낫출 수 있는 기체는 무엇인가가 핵심이였다고 할 수 있죠.

    그래서 한줄 요약이 토네이도 ADV 전력화까지 시간을 벌어줄 요격기 = F-4J(UK)인거죠.
  • StarSeeker 2014/02/08 19:39 #

    어차피 잠깐만 시간을 때우는 용도니깐 최대한 돈 적게 들고 수량만 채워주면 된다! 이 말씀이시네요 ㅎ

    덕분에 또 한가지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
  • 척 키스 2014/02/08 21:07 #

    "어차피 잠깐만 시간을 때우는 용도니깐 최대한 돈 적게 들고 수량만 채워주면 된다!"가 F-4J(UK)에 대한 가장 적절한 한줄요약인듯 합니다.

    저도 배우는 입장인데요. 뭘...
    그러니까 "큿"( http://pds23.egloos.com/pds/201110/22/10/b0051210_4ea275602db11.jpg )한 브리티쉬 팬텀 F-4J(UK)에게도 사랑을... 퍽~!

    Sys: 척 키스가 StarSeeker님에게 맞습니다.
  • KittyHawk 2014/02/08 11:09 #

    영국 해군 팬텀들은 상대적으로 좁은 갑판에서의 운용 때문에 발함시 기수부를 미 해군보다 더 치켜들어야 했다고 하더군요. 보기에도 언밸런스하고 수명에도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궁금해지더군요.
  • 척 키스 2014/02/08 18:32 #

    이함시 받는 충격보단 착함시 받는 충격이 더 큰 문제지요.(:::)
    이런 짓도 벌였는걸요.
    아예 앞발 들고 사출기 올라간 버캐니어☞ http://www.flickr.com/photos/romftr09/2367177636/sizes/o/in/gallery-39411748@N06-72157626992188209/

  • StarSeeker 2014/02/08 19:42 #

    http://deepstrike.egloos.com/3233238#4084781.01

    예전에 주인장님께서 보여주신 사진인데, 미해군 팬텀과 인트루터도 아크로열에서 이함이 가능은 합니다.
  • 척 키스 2014/02/08 23:41 #

    답글이 선문답이 된 듯해서 추가로 남깁니다.

    60년 이전에 개발된 함재기들은 굴레식 사출을 하는지라 사출기와 함재기 와이어를 통해 연결되게 됩니다.
    사출시 기체에 걸리는 하중은 와이어를 통해 동체에 전달되는지라 발함시에 F-4K의 킬힐이 부러지는 불상사는 없었던걸로 압니다.

    PS: "갑판이 좁아서 발함시에 기수부를 미 해군보다 더 쳐들었다" 라기보다 항모가 더 저속을 내는 상황에서도 사출하기 위해 드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 미망인제조기 2014/02/08 11:12 #

    홍차맛 팬텀이라면 부러질거 같은 앞바퀴...와 큼직하다 못해 빵빵해진 엔진(노즐)이죠. 나머지는 따...딱히 좋아 하지는 않지만...췟...!
  • 척 키스 2014/02/08 15:34 #

    역시 전투기는 빵빵한 엔진노즐인가... 큿!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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