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해당 발언에 대한 (아마도)국방부 입장
국방부 관계자는 "소대장이 처음에는 두려웠지만 지금은 목숨을 담보로 GOP에서 근무하는데 자부심을 느낀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채널A의 보도(링크 새창)
2. 정말 다큐에서 소위의 발언이 문제 시 될 정도였을까요?
해당 다큐멘타리(DMZ : DMZ를 바라보는 4가지 시선, 2편 끝나지 않는 전쟁)에서 소대장의 공포가 공황이나 마비로 이어졌느냐? 한다면 그렇지 않거든요. 오히려 기자가 생략해 버렸지만 말씀하신 "저의 미숙함을 보좌해줄 수 있는 경험많은 부사관들과 유능한 병사들이 있습니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고, 최선두에서 병사들을 이끌고 나가는 임무를 성실히 수행했습니다.




사실 이번 일의 핵심은 선배라고 예비역 장성이 현직 국방부장관에게 전화해서 갈궜다는 점, 이에 따른 질책이 있었다는 점, 그리고 똑같은 다큐를 본 시청자의 감상을 기반으로 예비역 장성들이 바라는건 '가오' 와 '곤조'일 가능성이 높아보인다는 점이죠.
Ps: 소대장을 회사원에 비유하자면 50명 이끄는 CEO라기보다 밑에 딸린 평사원, 주임이 50명 정도 되는 MBA거쳐서 기업연수원 생활하고 처음 출근하는 대기업 대리 쯤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위관급 장교는 소모품이 되는 경우가 많다보니 갑종장교였던 분들이 '하루살이 소위'라고 까지 언급했으니까요.
덧글
다시 생각해보니 전 아예 이 세상에 없을 가능성이 더 높겠군요.
이래서야 정말 비상상황에서 군이 제 역할을 해 줄 수 있을지 의문이네요.
80년대 90년대 국방관련 프로그램에서 인터뷰 할때 나오는 책에 읽는 듯한 '필승의 정신으로...' '일당백의...' 그런 문구를 읽어대야 정신무장이 잘되 있다고 생각하는 사고 방식에서 이야기 하면 안되죠.
어쩌면 가오 나 곤조 보다는 보기좋고 듣기 좋은 립서비스를 원했을 겁니다.
지금 이 순간 전쟁이 터진다면 국방부에 전화걸어 항의한 예편한 고위장교 분들은 아마 전쟁 끝날 때 까지 전쟁에 직접적으로 참가할지 않할지 모를 상황이지만, 지금 임관해 있는 초급장교들은 말 그대로 죽어나갈 상황인데...
-전략-
산 옆의 외따른 골짜기에
혼자 누워 있는 국군을 본다.
아무 말 아무 움직임 없이
하늘을 향해 눈을 감은 국군을 본다
누런 유니포옴 햇빛에 반짝이는 어깨의 표지
그대는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소위 였구나.
-후략-
하지만, 예편하고 나서 왈가불가 압력을 넣는 다는 것은 매우 잘못 된 일이죠. 실제로 잘못했다면, 지금의 지휘체계에서 사안을 따질일이지...
(솔직히 신입 소위는 저도 못믿습니다. 당해봐서리...ㅡㅜ , 그리고 사병일때 신입소위 들어오면 길들이기 하는 것도 해봤는데... 글세나요 시대가 흐른만큼 사고방식이 바뀌는데 군대는 여전히 느립니다. 특수성때문이라고는 해도...)
전 저 다큐가 하고자 하는 말을 '후방의 우리들은 잘 모르지만(혹은 잊어버리고 있지만) 5,000여명의 국군 장병들이 매일 목숨걸고 DMZ에서 작전 중이고, 그들 덕분에 평화가 유지된다.'라는 이야기로 봤습니다.
아무튼 선배라고 전역하신 분들이 국방장관한테 전화해서 갈군 건 잘못된 게 맞죠.
국방장관이 홍보처를 갈궜지 소대장을 갈구진 않았지만... 왠지 저 소대장에도 불똥이 튈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건 줄빠따의 추억(?)이 있어서 그런겁니다.
다행이 제가 군생활 할때 겪은 신입 소위들은 애들하고 같이 구르고, 모범적인 모습만 보여준지라 소위 길들이기는 없었습니다.
(BOB의 윈터스, 스피어스, 벅 같은 신입 소위들만 들어왔달까요?)
월남 갔다오신(사병으로ㅡ비둘기 부대셨다등가.. 저도 술에취해서리..ㅜㅜ) 교수님이 계셨는데 방송을 같이 봤죠...술한잔 기울이며 희번덕 거리는 눈빛으로..
근데 그분께서 방송을 보시며 하시는 이야기가 저넘은 좀 이상해...
나ㅡ아니왜요.신임 소대장 정도면 저리 생각하는게 당연한거 아닙니까?
웃기고있네...이 등신아!! 넌 저런넘을 내 소대장이라고 믿고 따라가겠냐..전투한번 해보면 저런넘은 15분 짜리야!!
나ㅡ네?
느끼는건 다 똑같아요..하지만 지 밑에 두고있는 병사를 생각해봐...총알이 빗발치는데에선 병사들은 소대장 눈치만 보게돼..소대장이 조금이라도 두려운 눈빛이 보이면 부대원들 다 도망가버려..등신아!!
그래서 지가 무섭고 어떻고간에 말이라도 대범하게 해주고 행동거지 하나하나 조심히 안하면 그 부대 와해된다고.....전쟁때는 말이야.
말이 행동을 지배하는거야.....간부놈들이야 자부심 가지고 먹고 살겠지만 병사들은 달라요..돈한푼 안주는 병사들이 싸우는 원동력이 바로 소대장이야.. 그놈이 안물러나면 그냥 대가리라도 박고 총질하게 된다구...
솔직한게 좋은게 아냐...저럴땐 그냥 나도 무섭지만 내 밑에 30명을 지휘하니 내가 무너지면 안되고 무너지는놈을 내가 보듬어서 살리겠다..이래야지........
그래서 배트남때 신참소위 수명이 30분도 안된거란 말이지.....그래서 그놈은 장교야...병사보다 하나라도나은 놈 월급주고 시키는거란 말이지. .
나ㅡ...........네.....
뭐 이런 대화가 오고 갔는데.........
ㅡreal님 블로그에도 제가 달았던 내용이긴한데...이래저래 생각할게 좀 많은 내용이군요..실전을 격으신 분이라 찍소리도 못했는데...그래도 이런걸 가지고 별들께서 연락이라니..ㅜㅜ
-저도 파주에서 기었던 1인 입니다만...오해는 마시길..
하지만 그 소위가 공포에 사로잡혀서 자기 할 일을 다 하지 못한 것도 아니고, 처음엔 "무섭다." 라는 말을 하긴 했지만 나중엔 "갔다오면 긴장이 풀려서, 싸워하고 자면 꿀잠입니다."라고 넉살을 떨 정도였으니 자기나름대로 공포를 극복했다고 보기에 장성들의 반응이 과도했다라고 생각합니다.
PS: 저도 real님 블로그에서 읽었고, 철원(방송나온 청성은 아닙니다.)에서 구르던 1인 입니다.
ㅇㅇ/ 비둘기 부대가 공병과 의료가 중심인 부대이긴 한데, 소속 비둘기 특임대, 십자성 경비중대 같이 자체 방어, 작전 구역 내 안전확보를 목표로하는 부대가 실전을 겪었습니다.
솔직히 이번 일은 평소에 갈굴꺼리만 찾고있던 예비역 선배들이 예전 쫄따구였던 국방장관한테 꼬장 부리는 것으로 보입니다.
PS: 해당 다큐에도 도끼만행 사태시 민경부대원이었던 사람의 인터뷰가 나옵니다만, 전쟁위협이 고조되자 손가락 혹은 다리에 스스로 총 쏴서 후송가는 민경부대원이 꽤 있었다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