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18 슈퍼 헬캣 관련 루머에 대해서 by 척 키스

 헬켓이 90mm포 달고 쏘면 차체가 못 견디는 막장상황에 처한다던가, 차체가 찟어진다는 괴담을 모처에서 어떠 분과의 대화에서 듣게된지라 남기는 글입니다. 

M18 76mm GMC(상) 과 M18 90mm GMC(하)

Q; 과연 헬켓의 90mm포 탑재로 막장상황에 처했고, 극복하지 못했는가?  한 마디 결론: 아니요.

 판터 탱크에 대해 불충분한 능력을 지닌 76mm 주포와 증가하는 M36 90mm 대전차자주포에 대한 요청은 보유 중인 M18의 유효 수명을 연장시키는 것이 가능한 하도록, M36의 포탑을 M18 차체에 장비시키는 단명한 계획으로 이어졌다. 1945년 6월 에버딘 전차시험장에서 M18에 M36 포탑이 장비되었다. 머즐브레이크 없이 실시된 M18 90mm GMC의 테스트에서 사격시 차량이 22인치(55.88 Cm) 뒤로 밀리고, 측면 사격시 차체가 심하게 흔들리는 형상이 발생하였다. 머즐브레이크를 장비하고 사격 시험시 훨씬 만족스러웠다. 이후 실험 동안 증가한 차량의 중량에 대한 보상으로 21인치 넓이의 T82 궤도가 추가되었다.(주1) 비록 이러한 결합이 실현 가능하다는 것을 실험을 통해서 확인되었지만, 1945년 8월 일본이 항복으로 개수 활동이 당장 필요하지 않아지자 종료되었다.

자료 서적: M18 Hellcat Tank Destroyer 1943-97; Steven Zaloga; Osprey Publishing; 2004; ISBN: 1841766879; p38~39

주1: 
12인치 폭의 T61 궤도 대신 21인치 폭의 T82 궤도가 채용된 이유는 M36 포탑 탑재에 따라 공차중량이 35,500 파운드(16.1 톤)에서 43,075 파운드(19.5 톤)로 증가했고, 중량 증가에 따라 증가한 접지압을 낮추기 위해서 였습니다.

 머즐브레이크 없이 사격시에 차체가 밀리거나, 측방사격시 차체가 흔들리는 문제가 막장이라면 막장이겠지만 머즐브레이크를 장비했을 때는 주포 사용에 문제가 없었습니다. 아무리봐도 "결국 미국 본토에서 만들어진 90mm 포 개수형은 차체가 주포의 반동을 잘 견디지 못하는 등의 막장상황이 발생해서 실제 전선에 투입하기 힘들다는 판단을 받았다."라는 모처의 기술은 의도적으로 디스하려고 자료의 일부만 선택해서 적었거나, 외국 자료 서적은 잘 안 보는 사람들 속여 왜곡하려는 시도로 밖에 안 보입니다.


참고 자료: M18 Hellcat Tank Destroyer 1943-97; Steven Zaloga; Osprey Publishing; 2004; ISBN: 1841766879
A History of the American Light Tank: Stuart; R. P. Hunnicutt; Presidio Press; 1992; ISBN: 0891414622 

덧글

  • 쿠루니르 2013/07/23 20:15 #

    오늘도 척 키스님 덕분에 지식 오류 정정하며 새로운 정보를 알아갑니다 ㅠㅠ
  • 척 키스 2013/07/23 21:23 #

    전 호랑이(허니컷 옹과 잘로가 옹)의 힘을 빌린 여우일 뿐입니다. (:::)
  • KittyHawk 2013/07/23 23:12 #

    저런 기발한 실험, 개량사례들을 보면 좀 지나친 게 아닌가 싶을 정도의 병적인 기동성 확보, 임무 분담이라는 좀 무모한 고집을 미 군부가 일찌감치 꺾고 판터와 같은 형태의 전차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일찌감치 마음 먹고 개발을 지시했다면 M-26 이외에 뭐가 튀어나왔을까 궁금해지긴 하더군요. 영국은 나중에 센츄리온을 만들기까지 많은 난맥상을 겪었지만 독일군 전차에 대한 대항마 확보라는 문제에 나름 필사적이었고 미국도 혼란상을 겪었다지만 1930~40년대에 걸치는 실험 전차들이나 계속된 개량의 필요성이 수용되자 점점 능력이 좋아진 파생형들이 튀어 나온 셔먼의 경우를 보면 아예 능력이 없던 게 아니기도 했으니 말입니다.
  • 에르네스트 2013/07/23 23:30 #

    뭐 북아프리카에서 티거를 처음보자마자
    당장 90밀리 달은 전차를 내놓아! 했으면 뭐 셔먼에 퍼싱포탑달린 전차가 노르망디나 아니면 벌지전투에서 굴러다니는 모습을 보았을지도요?
  • KittyHawk 2013/07/23 23:34 #

    그 과정의 일 때문에 미군 상층부의 난맥상이 여러모로 흥미를 끌더군요. 결과적으론 잘못이었지만 맥네어 장군같은 이들의 고집이 그 당시의 상황에선 어쩔 수 없었던 것이기도 하니 말이지요...
  • 에르네스트 2013/07/23 23:46 #

    뭐 망상적 버전으로 나가면...
    점보셔먼차체(뭐 점보셔먼은 88MM FLAK을 퉁긴적도 있다고 한다죠)+퍼싱포탑 90MM버전이 나오면 진짜 티거하고 특정상황에서는 맞장뜰수도 있었을지도요?(물론그랬다가는 서스펜션이 못버티고 퍼지겠지만)
  • 척 키스 2013/07/23 23:57 #

    미군의 대전차 자주포는 프랑스 전역에서 대전차포의 낮은 기동성이 전선방어 실패로 이어진 결과에 따라 나온 개념인지라 무작정 깍아내리기는 힘듭니다. 고속능력과 화력간의 트레이드 오프에 좀 문제가 있었지만 아라쿠르 전투시 4기갑에 배속된 704th TD bn 처럼 (판터 찜쩌먹는 헬캣) 교환비가 1 : 5.5 (헬켈 7대 : 판터 및 4호 39대)까지도 내는 지라 헬켓은 방어력과 화력이 고자라 활약 못 했다는 시각도 문제있는 시각입니다.

    아마 판터 같은 전차를 만들겠다고 각잡고 달렸으면 M26이 노르망디에 상륙했을지도 모르겠군요.

    PS: 사실 43년에 취소된 프로잭트 중에 T24(M24 시제차)에 T71(M36 시제차)포탑을 얹어보려는 계획도 있었습니다.(:::)
  • 척 키스 2013/07/24 00:01 #

    에르네스트님 티거를 보기 전부터 "덕국놈들이 88mm 대공포를 대전차포로도 쓴다고? 우린 90mm 대공포로 자주포를 만든다!!!" "그래야 우리 개발국이지!!!" 같은 짓도 했었습니다.
  • Bluegazer 2013/07/24 08:58 #

    미국이 대전차전 가능한 제대로 된 전차를 만들기 위해 가장 먼저 뛰어넘었어야 할 허들은 동력계가 되겠지요. 판터와 덩치가 비슷한 퍼싱이 더 늦게 나왔으면서 고작 500마력 엔진으로 빌빌거린 걸 보면...
  • 포크의 헉헉 2013/07/24 12:23 #

    사실 맨처음에 계획인 T20이나 T23이라면 GAN 엔진이라도 그럭저럭 추중비가 나오기 때문에 문제가 업습니다만 T25 T26으로 갈수록 늘어나는 중량에 엔진이 따라가지를 못한 것이죠. 머 그래도 전자식 토크 컨버터를 도입하는 등 변속기 부분은 매우 선진적이었습니다. 이전 부터 미국이 만지작 거리던 것의 결과물이 M26이고요
  • 척 키스 2013/07/24 22:48 #

    Bluegazer// 힛통의 특별한 사랑을 받는 독일 전차들하곤 태생이 틀려서... 41년부터 고출력 엔진은 항공기와 선박에 우선순위가 배정된 덕분에 쓸만한 엔진이 포드 GAA V8 계열(GAN, GAF 포함)밖에 없었고, T20 시리즈 개발을 통해 엔진, 하이드로 메틱 트랜스미션, 차동기어유닛을 한데 엮은 파워팩 개념을 확립했습니다. 42년에 제안되서 45년에야 전선에 간신히 나타난건 다 이유가 있었던거죠. : )

    PS: WOT에서 미국 7티어이상 미듐, 5티어 이상 헤비가 전면하단 맞고 "불이야~!"를 안 외치는 이유기도 하고요.(농담)

    포크의 헉헉// 위에 언급한데로 T20에서 이미 파워팩 개념을 확립했습니다.
  • 2013/07/23 23:14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3/07/23 23:26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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