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랫 아머에 관한 잡설 by 척 키스

슬랫 아머에 걸려 불발된 RPG 탄두를 뽑는 미 1사단 장병

 RPG-7이나 무반동포, 바주카등의 무기가 주로 압전신관을 사용하다보니 차량에 닭장을 두르고 다닌는 경우를 볼 수 있죠. 닭장에 걸려서 불발되면 좋고, 닭장에 맞아서 터져도 차량에 직접적인 피해는 줄어드니까요. 가끔 슬랫아머가 이라크 저항세력 때문에 개발되었다는 이야기를 보게되는데... 그건 사실이 아닙니다. 이미 40여년 전에 실험 다 끝난 물건을 배치했을 뿐이죠.
 
진지구축 후 RPG 방어벽을 세운 경우, M109 전면을 방어(상) M113 전면을 방어(중, 하)

기동 중엔 차량에 매달고 갑니다.

 월남전 중에 미군과 그 동맹군들은 해방전선이나 월맹군의 대전차 로켓을 방어하는 목적으로 "RPG 스크린"을 사용했었습니다. 주둔지 혹은 정차 후에 철황 박고 울타리망을 치는 방법이지요. 이런 방법으로는 기동 중 방어는 불가능하다는게 가장 큰 문제였으니 차량에 장착하는 방향으로 연구하게 됩니다. (사실 APC를 IFV로 개선하는 하는 김에 끼워넣었다고 보는게 옳겠습니다만...) 


M113 APC를 기반으로 IFV로서 제작된 XM734 슬렛아머 장착형.

 APC인 M113의 IFV화를 위해 개량 된 차량이 XM734였고, XM734에 슬렛아머 장착해서 굴려보게된거죠. 1966년 3월에 XM734 6대가 남베트남에 주둔한 제10 기갑연대에서 야전 운용평가를 받게 되고, 그 중 2대가 위 같은 HEAT탄 방어를 위한 슬랫아머를 장착했었습니다만 슬랫아머와 XM734 모두 채용되지 않습니다. 

 슬랫아머는 정글에서 쉽게 파손되는 문제를 가지고 있었고, XM734의 총안구는 습한 기후에서 쉽게 마모되어 물세는 구멍이 되었으며, 승차 보병들은 지뢰의 위험과 탑승구역의 열기 때문에 차체 위에 앉는 것을 더 선호했습니다. 슬랫아머와 XM734 두가지 모두 베트남의 환경에는 맞지 않는 무기였던 것이죠. 결국 M113의 IVF화는 XM765를 거쳐 AIFV에 이르러서 완성되고, 슬랫 아머는 뭔가 걸려서 파손될 문제가 적은 사막에서 사용되게 됩니다.

AIFV로 가는 징검다리였던 XM765

M113 APC의 IVF화의 결론 AIFV

걸리적거릴게 없는 환경에서 매우 유용해진 슬랫 아머

한줄 요약: 슬랫 아머(혹은 바 아머)는 개발된지 꽤 오래된 물건이다. 

자료 출처: http://theminiaturespage.com/boards/msg.mv?id=65609
Concord Publications; Armor of the Vietnam War Pt.2
Presidio; Bradley, A History of American Fighting and Support Vehicles 


핑백

덧글

  • 누군가의친구 2012/09/29 22:59 #

    http://pds21.egloos.com/pds/201201/14/33/c0091033_4f108e9c8ac40.gif

    사실 그 원리는 성형작약탄을 사용하는 무기가 실전에 등장한 제 2차 세계대전때부터 등장하긴 했지요. 당시에는 임시방편이었습니다만.
  • 척 키스 2012/09/29 23:10 #

    원리는 같습니다만, 세분화를 하자면 그건 메시(mesh) 아머라고 봐야겠죠. : )
  • band 2012/09/29 23:31 #

    어떤장갑을 달아도 장갑차량의 하중증가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고...여러번 사용할수 있느냐의 문제(이건 뭐 사실상 답이 없긴하죠...얼마나 빨리 교체할수 있는가의 문제기도 하니까요...)에서 제일 좋은개 슬랫아머라 하더군요...

    물론 용도가 한정적이라는 단점(전차쪽은 대상범위가 적전차포탄(100~125mm)이니 반응장갑으로..장갑차량은 12.7~30mm의 중-소구경탄이니 초반에는 증가장갑(이스라엘,스위스의 철판떼기...KIFV의 측면부가장갑같은)..에서 M-2브레들리의 반응장갑(적보병운용대전차화기방어)까지늘어나기는 했지만요)이 있지만 예산이라는 압빡과 차선/차악의 운용으로 섞어쓰기(차체전방/측면은 반응장갑/증가장갑으로 방어..후방(첼린저/M-1후방같은...)이나 위험도가 떨어지는곳(장갑차량의 비승무원구역등)로 쓰일수 있다는 점도 중요하갰죠....

    그리고 전장에서의 간편한 보수유지성(아닌말대로....생각보다 가벼워 RPG맞고 와도 위에사진처럼 빼면 그대로 쓸 수있고 휘어져도 뚝딱뚝딱 펴서 쓸수 있고...여분파츠있으면 볼트로 조였다 풀어도 10분정도면 끝난다고 하니까요...전차측면쪽도 진흙이 묻어도 금방떨어진다는 점에서 쓸만하다고 하니까요..

    여러모로 쓸만하죠...
  • 척 키스 2012/09/30 00:11 #

    슬랫아머가 경량에 정비성이 높다는 점은 좋은데... 녹음기에 정글 부럽지 않은 우리나라에선 도입 전 빡센 시험평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
  • band 2012/09/30 00:26 #

    뭐 이스라엘에들처럼 안쪽에는 슬렛..바깥쪽에는 판때기다는 방법도 있으니까요...113개조키트에 들어간것이고 판때기(라고했지만 철판)지만 소구경탄방어에는 도움이 되니까요....그리고 48옆구리판 만들어본 경험(이랑 80 고무스커트....기술 배우지는 못했지만 어느정도는 알갰죠..)이 있으니 이런면에서는 괜찮을 수 있갰죠...
  • 토나이투 2012/09/29 23:35 #

    반면 공격자측이 메쉬아머 틈(?)보다 작은 무기를 사용하면 어떻게 될까 싶은데...굳이 그럴 수고는 안해도 되겠군요

    아 그리고 1차대전에도 메쉬아머의 전신이라고 불릴물건이 있긴 합니다
    MK. 1에서 사용한 물건인데 효용성은 그다지 좋지않아서 빠르게 사라졌습니다 ㅠㅠ
  • 척 키스 2012/09/30 00:26 #

    틈을 노리는 것보다 없는 곳을 날려버리거나 (탑어택), 두 번 때리거나 (텐덤 탄두), 관통력 좋은 기관포 + APFSDS 점사면 되겠죠. : )
    Mk.1에 사용된 물건은... 1차세계대전은 관심 밖인지라 포스팅 부탁해요~(이덕화 아저씨 말투로)
  • RuBisCO 2012/09/29 23:54 #

    그나저나 저런거 보면 참 저같은 새가슴들은 전쟁터에 못나갈거 같습니다. 저렇게 끼어서 불발난거라도 저는 무서워서 손을 못댈거 같아요 흐윽.
  • 척 키스 2012/09/30 00:14 #

    군대야 까라면 까고, 뽑으라면 뽑는 동네니까요. 응?!
  • 옥인만호 2012/12/27 10:29 #

    40년 전부터 만들어 졌다면 이라크전에 이런 골치 아픈일이
    생기기 전까지 슬랫아머를 쓰지 않았나 보군요?
  • 척 키스 2012/12/27 16:38 #

    냉전 동안 성형작약탄의 위협과 기관포의 위협이 공존했고, 두가지 위협에 대처 가능한 증가장갑들이 실험됩니다.

    PS: 그러고보니 냉전이 종식된지 벌써 약 20년이 지나갔군요. : )

※ 이 포스트는 더 이상 덧글을 남길 수 없습니다.


네이버 이웃커넥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