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먼(Grumman)사의 전통 by 척 키스

그루먼사의 전통이라고 하면 많은 분들이 고양이과 동물이름을 전투기에 가져다 붙이는 것을 떠올리실 겁니다.

F4F 와일드캣(Wildcat) = 야생고양이

F6F 헬캣(Hellcat) = 지옥고양이 악독한 여자

F7F 타이거캣(Tigercat) = 온실라

F8F 베어캣(Bearcat) = 빈투롱

F9F 팬더(Panther) = 표범

F9F 쿠거(Cougar) = 퓨마

XF10F 재규어(Jaguar) = 재규어

F11F(F-11) 타이거(Tiger) = 호랑이

F-14 톰캣(Tomcat) = 숫고양이
같이요. (어휴 길다...)

하지만 세상사에 언제나 예외란게 있는 법이죠. 
양산에는 실패했지만 고양이과 동물 이름 안 딴 기체가 중간에 끼어있었으니...
XF5F 스카이로켓(Skyroket) = 폭죽 입니다.

비행 안전성, 엔진 냉각 문제등으로 개발이 지연되는 사이에 F7F 타이거캣 개발이 시작되며 양산에는 실패했습니다만 
F4F 와일드캣 이후 고양이과 동물이름을 따지 않은 유일한 예외 사례랄까요.
이제 노스롭그루만으로 합병한 이후 전투기 만드는 일은 없을 듯 하니 숫고양이 이후로 고양이과 동물은 더이상 나오지 않을겁니다.

그루만사의 또 다른 전통이 있다면, 수륙양용기는 모두 물갈퀴달린 새 이름을 붙인다는 것이지요.

JF 덕(Duck) = 오리(상)
J2F 덕(Duck) = 오리(하)

G-21 구스(Goose) = 기러기

G-44 위젼(Widgeon) = 홍머리오리

HU-16 알바트로스(Albatross) = 신천옹

G-73 맬러드(Mallard) = 청둥오리

PS: 화난 여자가 무서운건 동서양이 똑같은 것 같군요. (커피) 
영국을 구한 스핏파이어(Spitfire)도 뜻이 성마른 사람,(특히) 성마른 여자 인걸 보면요.
성마르다: 성질이 급하고, 참을성 없다.

사진출처: 위키백과

덧글

  • 장갑묘 2012/04/07 22:42 #

    XF5F 스카이로켓은 이름부터 잘못 지었군요.
    저러니 X넘버에서 끝났죠.

    그나저나 F-6 헬캣은 그 뛰어난 성능에도 불구하고, 그 운용 기간이 그리 길지가 않더군요.
  • 척 키스 2012/04/07 23:52 #

    재규어는 무슨 죄인가요 ;ㅁ; 응?!
    XF5F 스카이로켓이야 최초의 함상쌍발전투기로 개발된지라 이것저것 문제생길 곳이 많은 물건이였죠.
    공군(당시 육군항공대)에도 XP-50 제안해보지만 엔진 폭발로 기체를 날려버리죠(이름 그대로 폭죽! 응?!)

    F6F 헬캣은 동일엔진을 쓰는 F4U콜세어보다 비행성능이 떨어지고, 종전 후에는 제트기 시대의 도래와 함께 급속한 항공기 발달에 밀려나서 무선조종폭탄이나, 표적기로 사용됩니다. 일설에는 헬캣이 콜세어 개발실패를 대비한 "플랜B"였다는 이야기도 있더라고요.
  • 장갑묘 2012/04/07 23:57 #

    플랜B의 완성도가 그렇게 높다구요?

    핼켓의 당대 성능이 수준 급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해하기 좀 어렵군요.
    천조국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플랜A는 A대로 잘 만들고 플랜B까지 손댈 수 있었나 보군요.
  • 척 키스 2012/04/08 00:22 #

    헬캣이 41년 6월부터 와일드캣에서 엔진을 바꾸고 디자인을 약간 변형하는 개량형이라면(이러다가 문제 생기는 경우도 비일비재했지만...), 콜세어는 38년부터 신규 개발해서 41년 4월에야 양산 결정이 난 물건이였으니까요.

    사실 콜세어가 배치 초기에는 항모운용적합성 평가를 통과 못해서 44년 말까지 지상에서만 굴렸고, 이착륙이 더 힘든편이라 조종사들이 붙여준 별명이 "소위 제거기"였으니까요.
  • 잉붕어 2012/04/07 22:44 #

    숫고양이를 보고 그냥 울지요. 엉엉엉. 정말 아름다운 기체이거늘.
  • 척 키스 2012/04/07 23:54 #

    록히드 마틴 노스롭 그루만(에고 길다)이 된다면 잘하면 고양이 돌림자를 계승하는 전투기가 나올지도 모르죠. 응?!
  • 2012/04/07 22:53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척 키스 2012/04/07 23:55 #

    T30까지 찍고나서 주화입마 + 먹고사니즘 + 피로누적이죠.(:::)
  • 미망인제조기 2012/04/07 23:32 #

    나의 팬더가 여깃지 말입니다..(어?)
  • 척 키스 2012/04/07 23:57 #

    판터하고 스펠이 같으니... (응?!)
  • 대공 2012/04/08 02:14 #

    이름이 폭죽이라 계획이 펑...하고 터졌나 봅니다
  • 척 키스 2012/04/08 10:19 #

    일본군 상대로 폭죽이 안 된게 다행이죠. ^^
  • 아무것도없어서죄송 2012/04/08 08:41 #

    잘 보고 갑니다.
  • 척 키스 2012/04/08 10:20 #

    사실... 별로 볼 건 없습니다.
  • 2012/04/09 23:07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StarSeeker 2012/08/20 09:43 #

    재밌게도 VF-111 썬 다우너즈는 고양이류(?)를 주로 타게 되더군요.

    들고양이와 지옥고양이 그리고 팬서/쿠거 물론 중간에 유령옹이 있긴 했지만, 다시 톰으로 갈아탔고 잠깐 해체했다가, 어그렛서항공대로 부활한 이후로는 F-5N 타이거2를 몰고 있으니 말이죠.
  • 척 키스 2012/08/20 12:06 #

    그루만이 해군기를 많이 만들어내다보니 그런듯하네요.
    ★들냥이 → ★지옥냥이 → ★팬서 → ★쿠거 → 퓨리 → ★타이거 → 십자군 → 유령옹 → ★숫고양이 → 타이거2

    별 붙인게 다 그루만 제품이죠.
  • 노버트비버 2020/01/17 10:35 # 삭제

    "청둥오리"라는 뜻의 그루먼 말라드기...
    과거 초크 오션항공(Chalk's Ocean Airways)이 보유한 항공기였었습니다.
    말라드,터보 말라드 둘 다 보유했었지만,
    안타깝게도 이 회사가 보유한 터보 말라드기 중
    한 대가 이 회사의 막장운영에 의해
    101편 추락사고의 주인공이 되었었습니다.
    물론 이 이후 초크오션항공은 폐쇄당했지만요.
※ 이 포스트는 더 이상 덧글을 남길 수 없습니다.


네이버 이웃커넥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