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중앙시네마에서 "바시르와 왈츠를"를 보고왔습니다.
1982년 이스라엘군 소속으로 레바논 침공과 샤브라, 샤틸라 난민촌 학살을 경험했던 아리 폴먼(감독이자 주인공)은 잊어버린 기억을 찾기위해 레바논 침공에 참전했던 친구들과 심리학자, 학살 당시 마을을 봉쇄한 전차소대장, 학살의 영상을 촬영한 기자를 만나고 결국 잊고 있던 기억을 되살려는 이야기입니다. 자신 혹은 친구들의 영웅적인 전투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전쟁에서 일개 병사는 죽음에 대한 공포에 사로잡혀 행동 할 뿐이고, 기계적으로 명령을 수행하는 로봇이 되거나, 때론 자신이 한 일에 대해서 평생토록 후회하며, 심지어 당시 기억조차 스스로 봉인시키도록 만드는 전쟁의 비인간적인 면을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등장인물들의 직접적인 반성이 없었고, 일개 병사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진행해서 누가 가해자고 누가 피해자인지 알기 힘들게 만든 것은 아닌가? 그렇게 포장해서 변변찮은 변명을 하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만 2006년 레바논 전쟁이나 2008년 가자지구 침공 때 보도되었던 이스라엘 소녀들이 포탄에 증오의 메세지를 적고, 전장의 모습을 가족 단위로 구경하는 이스라엘인들의 모습을 생각해본다면 영화내에서 직접적인 언급을 자제하고 관람객에게 판단을 맡긴 점이 이해가 갑니다. (덤으로 故 라빈 총리가 떠오르더군요.)
저는 감독이 '왜 1982년 샤브라, 샤틸라 난민촌에서 벌어진 학살을 이스라엘군은 방조했는가? 그리고 학살 사실을 알았을때 왜 이를 막으려는 노력 대신에 방조하는 일을 명령했는가?'라는 의문점을 같도록 의도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저널리스트의 인터뷰 내용 중에서 당시 작전 사령부에서 장교들과 저녁식사하며 팔랑헤(레바논 기독교 민병대)에 의해 학살이 벌어진다는 사실을 보고 받았다는 이야기, 이를 기자가 직접 故 샤론(당시 국방장관)총리와의 통화하며 이야기했다는 증언으로 이스라엘 정부가 이를 알고있었다는 점을 보여줬고, 당시의 영상을 통해 학살의 방조가 가지고 온 결과를 보여줌으로서 이스라엘 사회에 화두를 던진 것으로 마무리 지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족으로 앞서 이야기한 전쟁에 관한 무거운 이야기가 아니라 가벼운 이야기 입니다. 군입대를 하자 떠나버린 여자친구, 그리고 자신이 죽으면 그녀에게 죄책감을 느끼게 만들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일, 6주만에 휴가를 나왔지면 느리게 움직이는 주인공과 빠르게 움직이는 주변을 보고 자연스레 공감했습니다. 평시에 달랑 2년 16일 복무하고 육군병장 만기전역했지만 말입니다.(;;;) 저 자신도 비슷한 일을 겪었고, 비슷한 일을 겪은 이들을 지켜봐서일테지요.
Ps : 앞으로 2월 28일, 3월 1일 이틀간 10:30, 20:50 두번씩 총 네 번 상영하니 시간되시는 분들은 한번 관람하시는 것도 좋을듯 합니다. 과연 DVD로 발매가 될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상단은 바시르와 왈츠를 트레일러>
1982년 이스라엘군 소속으로 레바논 침공과 샤브라, 샤틸라 난민촌 학살을 경험했던 아리 폴먼(감독이자 주인공)은 잊어버린 기억을 찾기위해 레바논 침공에 참전했던 친구들과 심리학자, 학살 당시 마을을 봉쇄한 전차소대장, 학살의 영상을 촬영한 기자를 만나고 결국 잊고 있던 기억을 되살려는 이야기입니다. 자신 혹은 친구들의 영웅적인 전투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전쟁에서 일개 병사는 죽음에 대한 공포에 사로잡혀 행동 할 뿐이고, 기계적으로 명령을 수행하는 로봇이 되거나, 때론 자신이 한 일에 대해서 평생토록 후회하며, 심지어 당시 기억조차 스스로 봉인시키도록 만드는 전쟁의 비인간적인 면을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등장인물들의 직접적인 반성이 없었고, 일개 병사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진행해서 누가 가해자고 누가 피해자인지 알기 힘들게 만든 것은 아닌가? 그렇게 포장해서 변변찮은 변명을 하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만 2006년 레바논 전쟁이나 2008년 가자지구 침공 때 보도되었던 이스라엘 소녀들이 포탄에 증오의 메세지를 적고, 전장의 모습을 가족 단위로 구경하는 이스라엘인들의 모습을 생각해본다면 영화내에서 직접적인 언급을 자제하고 관람객에게 판단을 맡긴 점이 이해가 갑니다. (덤으로 故 라빈 총리가 떠오르더군요.)
저는 감독이 '왜 1982년 샤브라, 샤틸라 난민촌에서 벌어진 학살을 이스라엘군은 방조했는가? 그리고 학살 사실을 알았을때 왜 이를 막으려는 노력 대신에 방조하는 일을 명령했는가?'라는 의문점을 같도록 의도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저널리스트의 인터뷰 내용 중에서 당시 작전 사령부에서 장교들과 저녁식사하며 팔랑헤(레바논 기독교 민병대)에 의해 학살이 벌어진다는 사실을 보고 받았다는 이야기, 이를 기자가 직접 故 샤론(당시 국방장관)총리와의 통화하며 이야기했다는 증언으로 이스라엘 정부가 이를 알고있었다는 점을 보여줬고, 당시의 영상을 통해 학살의 방조가 가지고 온 결과를 보여줌으로서 이스라엘 사회에 화두를 던진 것으로 마무리 지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족으로 앞서 이야기한 전쟁에 관한 무거운 이야기가 아니라 가벼운 이야기 입니다. 군입대를 하자 떠나버린 여자친구, 그리고 자신이 죽으면 그녀에게 죄책감을 느끼게 만들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일, 6주만에 휴가를 나왔지면 느리게 움직이는 주인공과 빠르게 움직이는 주변을 보고 자연스레 공감했습니다. 평시에 달랑 2년 16일 복무하고 육군병장 만기전역했지만 말입니다.(;;;) 저 자신도 비슷한 일을 겪었고, 비슷한 일을 겪은 이들을 지켜봐서일테지요.
Ps : 앞으로 2월 28일, 3월 1일 이틀간 10:30, 20:50 두번씩 총 네 번 상영하니 시간되시는 분들은 한번 관람하시는 것도 좋을듯 합니다. 과연 DVD로 발매가 될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최근 덧글